[예술이야기]일본의 연극 - 가부키 2부






가부키의 연기, 연출과 분장

1. ()

가부키에서는 연기나 연출을 구성하는 정해진 약식을 (가타)라고 한다미에(見得)는 배우의 연기가 고조에 달했을 때 눈을 부라리거나 손과 발에 힘을 집중시켜 포즈를 취하고 잠시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이로써 관객은 가장 멋진 연기 대목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다치마와리(立廻)는 전투나 살해 장면체포 장면 등에서 서로 싸우는 연기로양식적이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표현한다단마리(だんまり)는 암흑 속에서 대사를 말하지 않고 더듬어 살피는 연출법을 말한다.


추노리(宙乘)는 배우의 몸에 렌자쿠라는 멜빵 벨트를 하고 이것에 줄을 달아 몸을 공중으로 올리는 연기를 말한다.


롯포(六方)는 천지동서남북의 여섯 방향을 향하여 손과 발을 내저으며 위세 있게 걷는 연기법이다.


세메바()는 선인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여 고뇌하는 모습을 나타내고고로시바()는 살해장면미가와리(身替)는 충신이 주인을 대신하여 죽는 연기누레바()는 남녀끼리의 애정을 표현한 연기를 가리킨다.


모도리(もどり)는 악인의 모습으로 살아온 사람이 본심을 드러내 선인으로 돌아오는 연기로 죽어가면서 본심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분장은 크게 구마도리와 시로누리로 구분된다구마도리는 얼굴의 혈관이나 근육을 강조하기 위해서 얼굴에 색으로 선을 긋는 가부키의 독특한 화장법이다홍색 계통의 구마도리는 베니구마라고 하는데 이는 용기 있고 정의로운 인물을 나타낸다반면 청색계통은 아이구마라고 하고악인이나 악령 등 차갑고 어두운 성격을 표현한다이 외에 갈색녹색검은색자주색금색흰색등도 사용된다.


 

시로누리는 글자 그대로 흰색 화장을 말한다신분이 높은 인물이나 온나가타 중 주인공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고귀한 인물 외에 젊은 사람이나 미남미녀의 배역도 시로누리를 한다.


미에

다치마와리

 

추노리

롯포

 


가부키 무대

1. 가부키 무대의 변천

초기에는 노의 무대를 간략하게 해서 만든 야외의 가설무대에서 행해졌고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서 감상하는 방식이었다. 17세기 중반까지도 노의 무대를 답습한 형태로정사각형의 무대에 지붕을 받치는 4개의 기둥이 있고 무대의 왼쪽에는 하시가카리가 있었다이후 가부키의 하시가카리는 폭이 점차 넓어져 결국은 본무대로 흡수되었고이로써 가부키의 무대는 초기와는 다르게 가로의 폭이 넓은 직사각형의 형태가 되었다.

 

가부키 무대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처에 걸쳐 무대에만 설치되었던 지붕은 객석이도 생기게 되어 공연장 전체가 지붕이 있는 건축물로 발전해 갔다하시가카리가 없어지면서 가부키 무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하나미치가 생겨났다하나미치는 무대 왼쪽에서 객석을 관통하는 긴 통로이다메이지시대 중기인 1889년에는 가부키좌가 개장되었다가부키좌는 연극개량운동의 일환으로 서양식 극장을 추구하여 만들었지만 가부키를 공연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본풍과 서양풍이 혼재되어 있었다.


오늘날 가부키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미치와 회전 무대가 있다는 것이다하나미치는 무대의 왼쪽부분에서 시작하여 객석을 통과하여 뒤쪽으로 연결되는 통로이다이는 단순한 통로가 하니라 등퇴장 시에도 연기를 하는 공간이다회전무대는 무대의 가운데 부분이 회전하도록 만든 것으로 1758년 처음으로 사용되었다회전무대는 장면의 전환을 신속하게 하고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를 동시에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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