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베토벤과 브람스의 대표 음악 분석









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Op.43(Overture to "The Creatures of Prometheus" in C major, Op.43)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은 오늘날에는 관현악용으로 서곡만이 종종 연주되는 이곡은 원래 발레음악으로 작곡되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진흙과 물로 두 개의 인형을 만들어 태양의 불꽃을 잡아 생명을 불어넣고, 올림포스산의 여러 신들에게 부탁해서 지혜와 감정, 예능적 감각과 행동하는 법, 술을 마시고 즐기는 방법 등을 차례로 가르쳐 마침내 완전한 인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극화한 것이다.


곡은 서곡과 제1, 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곡은 아다지오 C장조로 ¾박자의 서주와 알레그로 몬토 콘 브리오 2/2박자의 약간 변칙적인 소나타 형식의 주부로 이어진다. 1800년 교향곡 제1번이 발표된 이후에 작곡되어 곡의 곳곳에서 교향곡 제 1번의 기법과 비슷한 부분이 발견되는데, 서주를 버금딸림화음의 딸림7화음으로 시작하는 대담한 기법과 주부의 제 1주제에서 제1 바이올린으로 제시되다가 후반에 장2도로 옮겨지는 기법, 목관으로 연주되는 제2주제가 교향곡 제 1번과 흡사하다.

 

서주와 주부가 연주된 뒤 제시부가 이어지며 제시부의 종결부분에 새로운 주제를 덛붙여 전개부를 이어가고 재현부가 등장한다. 재현부는 거의 정해진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제1 주제의 확보부분이 C단조로 옮겨지는 특징을 보인다. 마무리로 제 1주제에 기초한 활기찬 코다가 서곡을 끝마친다. 이 곡은 서사시적 주제를 담고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무용음악 장르에서 희소성이 있는 작품으로, 1801년 빈 궁정극장의 발레 공연에 초연된 베토벤 최초의 서곡이다. 또한 아주 드물게도 오케스트라에 하프를 사용한 실적이 있는 곡으로써 의의를 지닌다.

 

작곡당시에 발레공연을 기획한 살바토레 비가노(Salvatore Vigano)가 오스트리아 빈의 프란츠 2세의 왕비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당시 신진 작곡가였던 베토벤을 등용했다. 이유는 베토벤은 이전에 쓴 Eb장조의 7중주곡 작품 20을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에게 헌정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베토벤을 등용하는 것이 비가노에게는 유리했을 것이다. 신화적인 주제선택에 관해서는 그 당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신화적 내용을 발레에 접목시키는 것이 당시의 트랜드를 맞춰나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한편, 베토벤은 작곡 당시에 귓병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 Op.15(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피아노 협주곡 제 1> 은 브람스의 초기 작품으로 전통적인 양식에 기초하고 있으며 피아노 협주곡 제 1번은 베토벤의9교향곡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유력한 설이 있다.

1악장

1악장은 Maestoso d단조 6/4박자의 협주곡풍 소나타이다. 버금딸림 3화음의 호른,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팀파니의 연타를 지속화음으로 반주하여 바이올린과 첼로가 1주제를 연주한다. 고전파의 많은 협주곡 소나타 형식과는 달리 최초의 관현악 제시부에서 제 2주제를 나타내지 않는다. 갑자기 조용해지다가 제 1바이올린의 선율이 이어지고 첼로의 반주가 1주제의 변형된 형태로 연주되면서 1주제가 다시 나타난다. 그 다음에 피아노의 선율이 이어지면서 제 2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2주제는 포코 피우 모데라토 F장조로, 피아노가 반복연주를 하고 전개부로 접속하게 된다. 발전부는 피아노의 힘찬 음계로 시작되며 관현악이 제 1주제를 연주하여 전합주로 크게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거기에서 피아노가 제 1주제를 포르테로 연주하고 재현부가 시작된다. 재현부에서는 버금딸림조 대신에 딸림조의 도펠도미난테 E장조로 나타내며 피아노의 선율이 다이나믹해지면서 빨라진다. 코다는 1주제를 뛰듯이 진행하고 클라이맥스에서 d단조로 힘차게 끝을 맺는다.


2악장

2악장은 아다지오 D장조 6/4박자의 3부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악장은 브람스가 적어놓은 일련의 문구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는데 [주의 이름에 따라올 수 있는 자는 오라] 라고 적힌 글귀를 악장에 적었다가 지운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일부는 미사곡의 악보와 관련이 있다고 하지만 확실하지 않고,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위로하기 위한 문구라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2악장은 조용하고 침착하며 종교적인 기품을 가졌다. 1부 처음에 현악기와 파곳이 대위법적인 주제를 연주하였다. 다소 생소한 악기인 파곳이 다룬 선율을 피아노가 따라 다루고, 이어 관현악과 피아노가 응답하듯이 주고받으며 부드러운 선율이 이어진다. 2부는 비교적 짧고 목관악기에 의해 f# 단조의 부드러운 선율이 지속된다. 이어지는 제3부에서 D장조로 돌아와 관현악과 동시에 피아노의 펼침화음(아르페지오)이 연주되었는데 연속적으로 층을 이룬 듯한 피아노의 선율이 이어지는 부분이다. 이후 피아노의 카덴차가 연주되고 악장이 조용하게 마무리 된다.


3악장

3악장은 론도 알레그로 논 트로포 d단조로 2/4박자이다. 이 악장은 경쾌하게 피아노가 주요주제를 연주하며 시작된다. 이어 관현악이 피아노의 연주를 받고 피아노가 F장조의 제 1부 주제를 연주한다. 1부 주제는 4도 상행으로 연주되는데 2부 주제로 들어가면 6도 상행의 느낌으로 강해진다. 2부 주제는 카논풍의 Bb장조로 진행된다. 이것은 곧 bb 단조의 푸가토로 변하고 푸가토가 끝나면 피아노에 의한 연주가 나온 후 전합주로 주요주제가 나타난다. 그 후 피아노의 짧은 카덴차 후에 D장조가 되어 코다가 시작된다. 이어 목관악기가 등장하고 정점으로 올라 새로운 카덴차가 연주되면서 D장조로 곡이 마무리 된다. 3악장은 전체적으로 피아노 연주자가 숙련된 기교를 선보여야 하는 곡이다.


이곡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작곡되었다. 1858에 완성되어 이듬해인 1859년 하노버 궁정극정에서 초연되어 큰 호평을 받지는 못했고, 오늘날에서야 명 협주곡으로 칭송받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 제 1>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것으로 큰 편성의 관현악을 다룬 최초작품으로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과 같은 초기작들은 베토벤 풍의 고전주의 양상을 띠고 있다. 나중에 이러한 경향은 서서히 바흐나 쉬츠 쪽으로 전환되어 독일음악의 계보를 이어가는 쪽으로 전개 되지만, 연주된 곡은 베토벤적 스타일을 잘 보여주어 앞서 들은 서곡과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었다. 이는 브람스가 감정을 존중하는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동시에 전통을 중시하는 양면적인 면모를 가졌기 때문이다.


 

베토벤 교향곡 제7번 A장조 Op.92(Symphony No. 7 in A Major, Op.92)

<교향곡 제 7A장조>. 이 곡이 작곡된 1811~1812년에는 베토벤의 귓병이 악화되어 심적으로 매우 괴로워하던 시기였으나 온천지 테플리츠에서 안정을 찾아 밝아진 마음이 작곡에 반영되었다. 이 교향곡은 그 구성과 기법, 내용, 악기의 편성 등에서 볼 때 베토벤의 교향곡 중 최고로 꼽히며 바그너가춤의 성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높게 평가되는 작품이다. 동시에, 이 곡에는 강한의지가 투영되어 있는데 전쟁과 실연의 아픔에서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현된 의지가 주제의 수평적 진행으로 반영되어 나타났다. 1악장의 1주제, 2악장의 주요주제들, 4악장의 1주제가 수평적으로 진행되어 베토벤의 의지를 투영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고 있다.

 

1악장

소나타 형식으로 서주는 포코 소스테누토 4/4박자로 연주되었다. 관현악이 처음부터 강하게 포인트를 준 뒤, 상승하는 음계가 길게 나와 기분을 고조시키고 비바체 6/8박자의 주부로 이어진다. 그 후에 플루트와 오보에로 이어지는 리듬이 아름다운 선율로 제시되고, 플루트가 1주제를 이끌어낸다. 제시부에서는 제 1바이올린의 주도로 pp의 선율이 나오다가 소리가 점점 커지고 리듬이 거칠어지며 전개부로 들어간다. 리듬의 거센 흐름이 이어지고 재현부를 지나 코다에서 멜로디가 반복되는 바소오스티나토를 동반하여 강한 리듬을 준다.

 

2악장

2악장은 자유로운 3부 형식으로 알레그레토 a단조의 2/4박자로 구성되었다. 2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띠는데, 1부에서는 목관악기와 현악기가 대위선율을 수반하여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을 준다. 2부에서 밝아지고 제 3부에서는 1부가 변주된 형태의 푸가토로 제시된다.

 

3악장

프레스토 F장조 ¾박자의 곡이다. 템포가 빠른 3박자, 격렬한 리듬, 그리고 기분의 급격한 변화를 특징으로 갖는 스케르초로 작곡되었다. 강약 대비나 휴지, 스타카토를 사용하여 경쾌한 리듬을 더하였다. 그 후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이루어진 트리오와 번갈아 나타나면서 밝고 따스한 민요적인 분위기를 나타낸 뒤 강한 화음으로 곡을 마무리 한다.

 

4악장

4악장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A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의 곡이다. 강렬한 화음으로 시작되는 곡은 빠르게 진행되는 주부로 접어든다. 1바이올린으로 이어지는 제 1주제에는 약박자의 악센트가 적용된다. 전개부는 제 1주제의 전개로 이루어지고 재현부는 1주제에 이어 2주제가 첼로로 재현된다. 이어지는 코다는 전개풍으로 장대하고 우렁차게 진행되어 마무리 된다.


교향곡 제 7번은 베토벤의 정신적 고통의 극복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제 악1장에서는 아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2악장에서는 실연의 아픔과 전쟁의 상처를 되새기며 고뇌하는 과정, 3악장에서는 고뇌가 극복되는 과정을, 4악장에서는 완전한 극복을 보여준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