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야기]일본의 연극 - 닌교조루리









닌교조루리(人形浄瑠璃)

닌교조루리, 혹은 분라쿠(文樂)라고도 하며 다유의 낭창과 샤미센의 연주에 맞추어 인형을 조정하는 일본의 전통 인형극이다. 분라쿠가 다른 인형극과 다른 점은 하나의 인형을 세 사람이 호흡을 맞추어 함께 조정하는 점, 그리고 어른을 위한 인형극이라는 점이다.

 


닌교조루리의 역사

닌교조루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는 두가지의 중요한 만남이 있었다. 첫째는 인형과 조루리의 만남으로 닌교조루리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고, 둘째는 가다유부시의 창시자인 다케모노 기다유와 극작가인 치카마쓰 몬자에몬의 만남으로 분라쿠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인형극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늦어도 헤이안시대에는 각지를 유랑하면서 인형놀음을 하는 구구쓰시라는 예인 집단이 있었다. 한편 조루리의 등장은 무로마치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비와를 연주하면서 헤이케모노가타리를 들려주는 맹인 음악가들이 있었다


비와호시라고 불리는 이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하는 유랑 예인이었는데,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헤이케비와 또는 헤이쿄쿠라고 불리며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헤이쿄쿠가 유행하자 점차 다른 이야기도 노래하게 되었는데 이후 다른 이야기중 하나인 조루리 주니단소시의 이름을 따서 이러한 이야기체의 낭창음악을 조루리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이윽고 구구쓰와 결합하면서 마침내 닌교조루리라는 무대예능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닌교조루리의 구성 요소

닌교조루리는 기다유부시의 다유의 낭창과 샤미센의 연주에 세 명의 인형조정자가 호흡을 맞추어 인형을 조정하는 인형극이다. 따라서 어느 하나가 빠져도 성립될 수 없다. 이러한 점 때문에 닌교조루리는 섬업일체의 예능으로 불리고 있다.


다유는 분라쿠의 음악인 기다유부시를 담당한다. 모든 상황설명이나 분위기 묘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말과 노래로 표현한다. 다유는 원칙적으로 한사람으로 모든 역할을 소화해낸다.


샤미센은 세줄로 된 일본의 대표적인 현악기이다. 악기의 목의 굵기에 따라 후토자오, 추자오, 호소자오로 구분되는데 기다유부시의 샤미센은 가장 목이 굵은 후토자오 샤미센을 사용한다. 샤미센은 단순한 반주뿐 아니라 다유와 힘을 합쳐 기다유부시의 음악을 완성해 나간다. 분라쿠는 샤미센의 독주로 시작한다. 분라쿠의 샤미센은 원칙적으로 한 명이지만 무용적 요소가 강한 작품등에서는 두사람 이상이 함께 연주한다.




인형조정자는 앞에 말했듯이 세 명이서 하나의 인형을 조정한다. 오모즈카이, 히다리즈카이, 아시즈카이로 구성된 세 명의 닌교즈카이가 호흡을 맞추어 마지 살아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인형을 실감나게 다룬다. 이러한 방식을 산닌즈카이라고 한다. 다만 어린아이나 하인, 마을사람들의 단역이나 동물을 다룰 때는 히토리즈카이라는 방식으로 한사람이 조정하기도 한다.

 

 


닌교조루리의 종류

분라쿠는 작품의 주제나 내용에 따라서 시대물, 세화물, 게이고로 구분된다시대물이란 나라, 헤이안, 가마쿠라, 무로마치시대를 배경으로 귀족과 무사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역사적인 이야기를 엮은 작품을 말한다. 작품 수는 세화물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아 분라쿠 작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화물은 에도시대 서민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애정, 갈등 등을 그린 작품을 말한다. 우아하고 서정적인 단막의 짧은 작품을 게이고토라고 한다. 한 작품이 게이고토로 된 것도 있지만 한 작품의 일부가 게이고토식으로 연행되기도 한다.

 


닌교조루리 작품의 구성

시대물과 세화물은 작품의 구성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시대물은 노의 고반다테의 영향을 받아 보통 전체가 5단으로 구성되어있고 세화물은 전체를 상, , 하의 세 권으로 나누어 상권, 중권, 하권이라 부른다.

 


닌교조루리의 무대

인형을 등장인물로 하는 닌교조루리는 사람이 하는 연극과는 다른 특수한 무대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형조정자의 모습을 가능한 한 숨기면서 인형이 안정되게 보이도록 고안되어 있는 것이다. 분라쿠 전용극장은 무대의 앞쪽이 원래의 바닥보다 깊이로 낮게 내려가 있다.



이곳은 인형조정자들이 지나다니는 공간으로 배의 바닥처럼 움푹 파여있다고 하여 하나조코라고 부른다. 또한 무대 바닥에서 약 48높이의 난간을 세워 인형조정자들의 다리가 안보이도록하고, 그 난간의 위를 인형이 서는 지면으로 삼는다. 안쪽 무대에는 후나조코의 난간보다 36높은 또하나의 난간을 세워 그 위를 집안으로 보이게 한다.

 

닌교조루리의 준비과정

 

 


참고 문헌


1. 일본의 전통문화 이지선 저 제이엔씨


2. 일본의 사회와 문화 김순전 저 제이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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